2009. 12. 21. 13:32

불타버린 향일암의 일출

몇해전(2004년)
삶의 고단과 아픔을 잊고자 홀로 떠났던
남도기행
목포와 해남에 머무른 후 
보성 벌교를 지나
마지막에 도착한 여수

그 곳에서 저는
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오동도로 가지 않고
좀 더 생각하고 쉬고싶은 생각에
돌산대교를 건넜습니다

한 겨울 칼바람을 맞으며
돌산으로 향한 이유는
바로 향일암때문이었죠

낙낙장송과 같이
바위산 위에
홀로 고독하게 자리잡은 향일암

그 향일암에서 맞이한
일출을 보며
새로운 희망과 에너지를 얻고
심기일전하여
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

저에게는 신앙과 같은 곳
향일암이
화재로 전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
너무나 속상한 마음에.....

그 때 찍어두었던 일출사집입니다
사진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
작은 똑딱이로 찍은 일출이지만

그때 떠오르던 해는
이렇게 영상으로 남아
아직도
제 가슴속에서 붙타고 있습니다

향일암이 재건된다면
반드시 꼭 찾아갈 것입니다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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